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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스

박원순 유서

by story2 202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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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서울시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사망 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은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7월 10일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에 안치 되었고, 오전 3시 30분 쯤 영안실에 안치 되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딸은 7월 9일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 했으며, 경찰은 수색 7시간 만에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박원순 유서

박원순 시장이 만년필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된 유언장 원본 [사진제공=서울시]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발견했다는 박원순 시장의 유서는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발표했는데, "유언장 공개는 유족의 뜻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오늘 오전 논의를 했고 유족들 뜻에 따라 공개를 결정했다"며 박원순 시장이 만년필로 직접 작성한 유언장 원본을 공개했습니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위의 내용은 박원순 시장이 생전 작성한 유언장의 전문입니다.


박원순 과거 18년 전 유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18년전에 이미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유언장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2002년 펴낸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에는 박원순 시장이 생전에 쓴 유언장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유언장에는 '내 딸과 아들에게', '내 아내에게', '모든 가족과 지인들에게' 3장의 편지로 구성 돼어 있으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담겨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 과거 유서 딸과 아들에게 남기는 글

유산은 커녕 생전에도 너희의 양육과 교육에서 남들만큼 못한 점에 오히려 용서를 구한다

 

그토록 원하는 걸 못 해준 경우도 적지 않았고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모여 따뜻한 대화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한 점에서 이 세상 어느 부모보다 역할을 제대로 못한 점을 실토한다

 

평생 농촌에서 땅을 파서 농사를 짓고 소를 키워 나를 뒷바라지 해주신 내 부모님은 내게 정직함과 성실함을 무엇보다 큰 유산으로 남겨주셨다

 

하지만 나는 너희에게 제대로 시간을 내지도 못 했고, 무언가 큰 가르침도 남기지 못 했으니 그저 미안하게 생각할 뿐

 

다만 그래도 아빠가 세상 사람들에게 크게 죄를 짓거나 욕먹을 짓을 한 것은 아니니 그것으로나마 작은 위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 부모님의 선한 심성과 행동들이 아빠의 삶의 기반이 됐듯 내가 인생에서 이룬 작은 성취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바른 생각들이 너희 삶에서도 작은 유산이 됐으면 좋겠다

인생은 돈이나 지위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최선을 다해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너희는 돈과 지위 이상의 커다란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

그런 점에서 아빠가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못하는 것을 오히려 큰 유산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박원순 시장 과거 유서 아내에게 보내는 글

평생 아내라는 말, 당신 또는 여보라는 말 한마디조차 쑥스러워 하지 못 했는데, 이제야 아내라고 써놓고 보니 내가 그동안 당신에게 참 잘못했다는 반성부터 앞서는구려

 

변호사 부인이면 누구나 누렸을 일상의 행복이나 평온 대신 인권 변호사와 시민 운동가로서의 거친 삶을 옆에서 지켜주느라 고됐을 당신에게 무슨 유언을 할 자격이 있겠냐

 

오히려 유언장이라기보다는 내 참회문이라 해야 적당할 것

내가 당신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난다면 몇 가지 또 처리해줘야 할 일이 있다

내가 소중히 하던 책들, 이사할 때마다 당신을 고생시키며 모아온 그 책들은, 우리 아이들이 원하면 갖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느 대학 도서관에 모두 기증해 주길 바란다

이미 안구와 장기를 생명나눔실천회에 기부했으니 그분들에게 내 몸을 맡기도록 부탁한다

그 다음 화장을 해서 시골 마을 내 부모님이 계신 산소 옆에 나를 뿌려주기 바란다

내 마지막을 지키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소

내 부음조차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소, 신문에 내는 일일랑 절대로 하지 마오

어느 날 이 세상 인연이 다해 내 곁에 온다면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겠다

그래서 우리 봄, 여름, 가을, 겨울 함께 이 생에서 다하지 못한 많은 시간을 함께 지냈으면 한다

 

무책임한 남편이 끝까지 무책임한 말로써 이별하려 하니 이제 침묵하는 것이 좋겠다

감히 다시 만나자고 할 염치조차 없지만 그래도 당신 때문에 내가 이 세상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으니 나로서야 또 만나자고 할 형편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용서해 달라

 

박원순 시장 과거 유서 다른 가족과 지인에게 보내는 글

모든 분들에게 나는 큰 신세를 졌다.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었다

때로는 내 원만하지 못한 성격으로 상처를 입기도 했을 것이고 억지스러운 요구로 손실을 입기도 했을 것

 

그래도 우리는 함께 꿈꿔오던 깨끗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그 못 다한 몫은 바로 이제 여러분들이 이뤄줄 것임을 믿는다


박원순 여비서

경찰에 따르면 7월 8일밤 박 시장의 전 비서 A 씨는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7월 9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박원순 시장의 여비서로 일한 2017년부터 박 시장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진술과 증거자료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거자료는 박원순 시장이 여비서인 A씨에게 휴대전화 텔레그램 등을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냈으며 대화 내용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직 고소인 진술만 받은 상태라 박원순 시장을 소환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고소인 조사를 조율하던 어제 박 시장이 실종됐고 결국 숨진 채 발견 되면서, 고소인 조사를 마친 뒤 진행 예정이었던 박시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현행법은 피의자가 숨지면 공소권 없음으로 검사가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고소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박원순 시장의 빈자리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하게 됩니다.

 

박원순 시장의 민선 7기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30일까지로, 4년 임기의 절반인 약 2년이 남은 상태였고,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이후로 3선에 성공하며 8년째 서울시장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행정과장, 시장비서실장, 시민소통기획관, 문화본부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면서 부시장까지 오른 행정 전문가로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서울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아무래도 직무대행이다 보니 굵직 굵직한 사안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는 지난 3월 17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기간에 사퇴 등의 사유로 국회의원, 기초·광역단체장 등의 자리가 비게 된 곳을 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올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하면서 대한민국의 제 1의 도시인 서울과 제 2의 도시인 부산 등 2곳은 재보궐 선거가 확정되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등도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서 재판 결과에 따라 재보궐 선거가 치뤄질 수 있으며, 20대 국회에서 벌어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당선인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21대 총선 선거법 위반 재판까지 감안하면 무더기 재보궐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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